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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7회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
일시 | 2023. 08. 25. ~ 08. 27.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무사이극장
참여도시
| 골웨이 | 그드니아 | 글라스고 | 바야돌리드 | 부산 | 비톨라 | 산투스 | 야마가타 | 웰링턴 | 포츠담 | 타이난 | 후쿠오카 |
영화 섹션
丨Residency 01丨
메이 앤 준 May and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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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승길과 윤진은 결혼을 앞둔 무명 배우다. 둘은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단편영화를 찍고 배우의 꿈을 접기로 한다. |
丨Residency 02丨
A Day in Fukuoka 후쿠오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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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후쿠오카에는 한국을 떠나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들이 있다. 가깝고도 먼 후쿠오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함께 해본다. |
丨Inter-City 01丨
황혼 Blue hour丨비톨라(스코페) Bitola(Skopje)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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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도시에 사는 페트라는 직장 동료에게 반해 진지한 관계를 시작하려 한다. 고향에서 올라온 어머니의 방문은 이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모녀 간 단절을 가중시킨다. 하지만 새해전야를 맞아,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 |
프로그램노트 하루 중 어스름한 시간만이 주는 신묘한 힘이 있다. 다소 어두운 탓에 시야는 은근히 가려지고, 몽롱한 상태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들뜬 감정에 도취되고 만다. 광란의 파티, 비밀스러운 만남, 신경질적인 거짓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지는 시간. 영화는 그런 시간 위에 선 한 인물을 조명한다. 여자는 밤중에 열린 파티에서 춤을 추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파티장 밖으로 빠져나온다. 어슴푸레한 새벽녘까지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 잠들어있는 여자를 깨운 것은 예상보다 이른 엄마의 연락이다. 아침이 되고, 여자는 엄마를 만나러 기차역으로 나간다. 도시가 낯설어 어리숙한 엄마의 모습에 불만을 터뜨리는 여자. 쨍쨍한 낮이 되고, 그녀는 다시 남자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어두운 때의 달콤한 시간은 밝은 대낮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어쩌면 영화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나아갈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그녀의 실망감이 그대로 지속되리란 보장 역시 없다. 어스름한 시간도, 밝은 시간도 그저 지나갈 테니깐. (윤지혜) |
자파케이크 Jaffa Cake丨그드니아 Gdyni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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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스카는 절친한 스피디가 고향을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다. 그들은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선로의 자살자를 발견한다. 오스카는 이 상황을 이용해 스피디를 설득하려 한다. |
프로그램노트 스피디, 오스카, 마르시아는 어느 한적한 기차역을 서성이고 있다. 스피디는 큰 배낭을 메고 어딘가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오스카는 짐짓 장난을 쳐대며 스피디와의 작별의 순간을 유예시키려 한다. 그는 스피디가 자신들 곁에 머물기 바라는 듯 보인다. 마르시아는 어지간히 철없이 구는 오스카에게 스피디를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그러던 중 스피디는 철로 위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타데즈란 낯선 청년을 발견한다. 뒤늦게 그 광경을 목도한 오스카는 타데즈가 자살하려는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서둘러 그를 저지한다. 떠나려는 친구, 머물기를 바라는 남겨진 이의 마음, 이별의 순간에 등장한 생경한 인물. 영화는 헤어짐의 순간에 맞닥뜨린 우연한 만남을 통해 마냥 못되지만은 않은 서로의 속내를 들춰 보인다. (윤지혜) |
어른 아이 Big Kids丨웰링턴 Wellingto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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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수년간 일한 다니엘은 자신이 망가졌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그가 어떻게 삶을 하나씩 재건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프로그램노트 댄은 이른 나이부터 고된 해외 파병 생활을 지냈고, 집으로 돌아와선 소중한 주변인의 죽음을 겪었다. 잇따른 고초로 우울증과 PTSD에 빠진 그는 한참을 집안에서 나가지 않으며 본인을 돌보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찾아왔던 희망은 레고다. 바로 그 장난감 레고.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고 집중하며 애정을 갖는 시간이 상실만 이어지던 그의 삶을 회복시킨 것이다. 댄이 직접 나긋하게 발화하는 과거의 아픔, 레고에의 애정이 다큐멘터리를 진행한다. 깊은 비애의 진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 발을 내디뎌야 했던 그의 진심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군데군데 삐쳐 나오는 설핀 연출마저 뒤덮는 온화함의 공기가 다큐멘터리를 감싼다. 한편 레고를 소재로 택한 만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형식으로 레고만이 가능한 고유의 재미를 취하기도 한다. (이우빈) |
오케스트라의 도시 A City with Orchestras丨야마가타 Yamagat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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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야마가타엔 세계와 나눌 자랑스런 음악이 있다. 오랜 세월 음악문화는 풍부한 자연 환경 속에서 야마가타에 퍼졌다. 영화는 야마가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립 명예 지휘자 무라카와 치아키와 함께 이 도시의 음악 역사, 전문 오케스트라와 시민들의 활동, 음악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전한다. 이는 지역사회를 향해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중요성을 알린다. |
프로그램노트 일본 야마가타 지역의 교향악단인 야마가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야마가타 시의 문화예술 지형도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다. 야마가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최대 강점은 문화예술 소비의 저변을 넓혔다는 것이다. 예술의 깊은 교양이나 배타성을 강조하기보단 꾸준히 지역 학교에서 공연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 이곳의 가치관이다. 이 덕에 팬데믹 기간에도 악단은 다른 곳에 비해 안정적인 존속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예술과 문화가 생활에 비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라는 야마가타 시장의 공연 전 연설이 으레 행정가의 인사치레가 아닌 진정성 있는 대화로 느껴지는 이유다. 특정한 형식미나 극적 재미를 억지스럽게 노리지 않고 악단 관계자, 시민들의 진솔한 인터뷰 및 간단한 자료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조화로운 교향악처럼 고르고 모나지 않은 다큐멘터리다. (이우빈) |
丨Inter-City 02丨
라디오 The Radio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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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늙은 아버지는 라디오에 의지해 일상 생활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것이 깨지자, 그가 얼마나 라디오를 소중히 여기는지 아는 딸은 고립된 아버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
프로그램노트 마틴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일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차이란 그가 갈아입는 옷과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라디오 뉴스의 내용 정도일테다. 라디오의 소리가 멎자, 집 안은 마치 진공 상태에 빠진 듯 하다. 고요한 집 안에 깔리는 백색소음, 자신이 발생시키는 소음에 낯섦과 불안을 느끼는 마틴. 그 후로 그는 눈에 띄게 기운을 잃어간다. 자신의 일상을 찾기 위해 마틴은 스스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수신하는 자와 송신하는 자 사이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전파를 공유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임을 생각할 때, 영화는 그 마음의 주파수에 귀를 기울이고 미세한 진폭을 알아차리려는 행위가 주는, 마법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힘으로 회복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이남영) |
시장의 기원 Market Roots丨산투스 Santos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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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지역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의해 비영리조직 케로의 시청각 워크숍에서 실현된 이 다큐멘터리는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빌라 노바와 파케타 지역의 역사와 이 지역과 연립주택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
프로그램노트 산투스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면 거리 곳곳에 빈민촌이 늘어서있다. 촘촘한 빈 집을 연상시키는 낡은 아파트, 벽이 허물어져가는 주택가 건물, 불온전한 주거지 환경과 거리 위로 내쳐진 사람들까지. 또한 반듯한 산투스 시내 모습과 무질서한 산투스 판자촌 풍경은 계속해서 교차된다. 영화는 도시 이면에 자리한 슬럼가 전경을 가감 없이 정직하게 담아낸다. 극중 등장하는 거주자들의 인터뷰는 산투스 교외의 위태로운 실황을 한 번 더 확인케 함과 동시에 산투스 지역이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심하도록 만든다. 영화는 중심에서 멀어져가는 주변 지역을 관찰하고, 그곳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모두에게 이상적인 공간은 어떤 곳일지 상상토록 하는 영화다. (윤지혜) |
원샷 One Shot丨글라스고 Glasgow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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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배우가 한 순간에 하는 행동을 한 테이크 안에서 여러 버전으로 촬영한다. 그는 마침내 완벽함에 도달할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 |
프로그램노트 남자가 카메라를 직시한 채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이게 너를 위한 최선이야. 미안해”라며 열변을 토하는데 이야기의 맥락은 알 길이 없다. 감정은 극에 달해 눈물이 흘러나오고 말투는 사뭇 비장하다. 급기야 권총을 입안에 들이댄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이 울리자 영화는 돌변한다. 영화 바깥의 인물들이 개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
빛을 따라 Follow The Light丨웰링턴 Wellingto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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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대학 진학을 위해 웰링턴으로 돌아온 레나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강력한 녹옥(綠玉)이 나오는 특이한 꿈을 꾸고 있다. 첫 수업에서 레나는 꿈속에 등장한 녹옥을 신비한 소년 타이가 남긴 것을 발견한다. 녹옥을 되찾은 타이는 레나를 빛과 지식의 세계로 떠나는 환상적인 여정으로 이끈다. |
프로그램노트 뉴질랜드의 지역 설화를 토대로 한 극영화다. 한 여성이 대학교 강의실에서 기묘한 모양의 토템 목걸이와 고서를 얻게 된다. 토템에 손을 대자 본 적 없고, 간 적 없지만 기시감이 느껴지는 일련의 기억이 머릿속에 재생된다. 토템의 정체를 알고 싶던 그녀는 물건의 주인을 쫓고, 전문가인 교수에게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끝내 본인의 기억과 삶이 지역의 역사와 깊게 얽혀있음을 깨닫는다. 여기서 영화가 강조하는 지점은 그녀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혼혈이란 설정이다.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이 결합한 마오리족의 원시 종교가 일종의 안내자로서 그녀의 여정을 인도한다. 이 여정은 자연과 인간이 오랜 시간 공존하며 쌓아냈던 유대, 그리고 잃어버렸던 어머니와의 기억을 탐험하는 과정이다. (이우빈) |
갓파, 강의 요괴 Kappa River Monsters丨후쿠오카 Fukuok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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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일본에는 요괴 전설이 많다. 그 중, 규슈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갓파를 보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갓파의 전설을 잘 아는 현지 구술자와 함께 제작했다. |
프로그래노트 갓파는 일본 구전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다. 영화는 첫 번째 챕터에서 갓파의 생김새, 서식지 등의 특징을 설명하며 극의 포문을 연다. 연이은 세 개의 챕터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구전되는 갓파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다. 그중 처음 일화는 한 마을의 도랑과 얽힌 설화다. 소녀는 할머니로부터 도랑 위를 뛰어다니는 갓파에 관한 얘기를 듣고 한밤중에 물이 첨벙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다음 일화는 한밤중에 노부부의 집을 방문한 갓파의 이야기다. 노부부는 주먹밥을 대접하고, 갓파는 행복한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사라져버린다. 마지막 전설은 갓파가 강가에서 노는 어린 아이를 강 속으로 데리고 간다는 무시무시한 일화다. 한 아이의 엄마는 기지를 발휘하여 화과자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오가며 다소간 유쾌하고 신비로운 설화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윤지혜) |
丨Inter-City 03丨
망가걸즈 Manga Girls丨후쿠오카 Fukuok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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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혼자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을 때의 이야기. 나는 늘 학교에서 혼자 만화를 그리곤 했는데, 누가 나를 따라왔다. "나 스토킹 당하는 거야?!" 도망치려고 모르는 차의 트렁크에 숨었다. "이제 못 찾겠지." 하지만 그 생각을 하자마자 트렁크가 닫히고 나는 갇혔다. |
프로그램노트 고등학생 마코는 이른바 ‘자발적 아싸’다. 아이돌이나 디저트 같은 또래들의 관심사엔 영 흥미가 없으며 오로지 만화 그리기에만 몰두하며 산다. 쉬는 시간엔 사람 없고 조용한 곳들, 가령 학교 화장실이나 옥상을 전전하면서 만화만 그린다. 그러던 어느 날 자꾸만 자신과 동선이 겹치는 포니테일의 그녀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스토커인가? 하는 의심 끝에 마코의 도망은 기행의 단계로 접어든다. 이런 마코의 일상을 컷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형식으로 그려낸다. 기본적으론 컷 만화처럼 프레임이 구분된 화면이 연결되나 프레임 안팎으로 영상적인 움직임이 가미된다. 그 속에서 무척 앙증맞은 그림체에 역동적인 내레이션, 빠른 속도감의 카메라 워크가 어우러지며 무척 독특한 영상미를 일군다. 이처럼 눈을 떼기 힘든 형식미의 변주에 더하여 꿈, 청춘, 열혈, 우정이란 일본 청춘물의 주재료까지 듬뿍 섞여 종국엔 거부하기 힘든 감동을 뿜어낸다. (이우빈) |
우리의 예술가, 모드 Maud丨글라스고 Glasgow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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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영화는 글라스고 고르발스에서 자란 스코틀랜드-가나 출신 예술가 모드 설터(1960~2008)의 삶과 작품을 기린다. 모드는 글쓰기, 이미지 제작, 큐레이팅, 영화 제작, 사운드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역량을 발휘했다. 스코틀랜드 흑인, 영국 흑인, 아프리카인, 가나인, 퀴어, 노동자 계급, 여성 예술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녀가 남긴 중요한 의의는 최근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는 오늘날 스코틀랜드 흑인 예술가들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기억을 돌아보며, 역사를 발굴하고 예술계 정책에 대한 도전하고 공동체 설립에 힘쓴 모드의 중요한 공헌을 되돌아본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현대미술가이자 사진가, 작가, 문화사학자, 큐레이터, 페미니스트로서 다방면으로 활동한 ‘모드 설터’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예술가들의 인터뷰로 채워진다. 생전 ‘모드 설터’가 유럽과 영국 사회에 존재하는 흑인 여성들의 경험과 문화, 유산을 논의의 중심으로 불러오기 위해 힘썼던 것처럼, 영화는 현대 스코틀랜드 사회를 살아가는 흑인 여성 예술가들의 언어로 ‘모드 설터’를 소환하며 그들의 개별적인 경험과 관점으로 ‘모드 설터’라는 인물을 다시 구성한다. 50년이 채 안 되는 시간동안 한 사람이 남긴 족적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안내자의 등불로서 여전히 유효해보이고, 수 천 킬로미터를 사이에 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와 보이지 않는 삶으로 향하는 길을 밝히는 빛으로서도 의미를 남긴다. (이남영) |
유토피아 연대기 Chronicle of Nowhere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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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타이베이 외곽의 반쯤 버려진 동네에는 보기 드문 미래형 주택들이 줄지어 있다. 타원형 윤곽이 특징인 UFO 하우스는 미래가 밝고 다채로우며 감성적이라는 유토피아적 비전을 표현한다. 전승 신화도 구전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반세기 후, 우리는 회고적 시선으로 같은 해안에 선다. 과거의 풍경은 완전히 낯설지만, 미래를 보려 하자 우리는 데자뷰에 압도된다. |
프로그램노트 대만 외곽지의 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실험적 다큐멘터리 에세이. 영화는 유토피아가 지닌 두 개의 의미 즉, 낙원이자 어디에도 없는 곳이란 그것의 이중성을 짚으며 시작한다. 그리고 당도한 곳은 1970년대. 당시 근현대의 서구형 기술 진보를 맹신하던 이들은 마치 UFO와 같은 타원 모양의 가옥을 해변에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미래지향적 부동산 사업은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쇠퇴했다. 현재 그곳에 남은 것은 을씨년스러운 UFO의 흔적들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흑백 촬영본을 바탕으로 한 네거티브 필름, 렌즈 왜곡, 디지털 노이즈, 행위예술 등 여러 실험적 도구의 혼재로 가시화한다. 실제 장소를 풍경 삼되 그곳에 덧대고 교차하는 실험적 이미지의 연속으로 주제 의식을 강하게 설파해낸다. 특히 영화의 처음과 끝, 이미지로 변주한 시간의 순환이 인상적이다. (이우빈) |
말하는 여자들 Women Talking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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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골웨이의 여행 공동체 여성들이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며 그들의 관습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은은한 초상. |
프로그램노트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는 네 명의 여인들. 넬 도노반. 그녀는 종이꽃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어릴 적 배운 종이 공예 작업을 노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서 한다는 넬은 해당 일이 자신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줄리아 스위니. 글을 쓴다는 그녀는 찬장에 전시된 자신의 책을 하나씩 보여준다. 줄리아는 자신의 글쓰기 작업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노라 코코란. 그녀는 숲 한가운데 서있다. 야생에서 채집 생활을 한다는 그녀는 도시가 줄 수 없는 전원생활만의 풍요로움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캐서린 스위니. 그녀 역시 자연으로부터 기쁨을 얻는 사람이다. 갯벌 위에서 경단고둥을 캐는 그녀는 계절에 상관없이 바다를 찾는다. 영화는 그들 각자의 삶에 큰 의미를 갖는 일들을 정직하게 소개하고 있다. (윤지혜) |
최고의 자매 sis – best sister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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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자매가 있으면 적이 필요 없다. 하지만 자매가 없는 삶? 생각할 수 없다. |
프로그램노트 상반된 성격의 두 자매가 보내는 만 하루의 시간이 집을 경계로 안과 밖에서 펼쳐진다. 매 씬이 서로 다른 날에 일어났을 법한 사건들을 조각조각 이어 붙였다고도 느껴지며, 관계의 양상 또한 영화적 시간 너머에서 계속 이어져왔으리라 짐작될 때 영화 속 세계는 확장되어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자매의 부모는 외화면의 목소리와 언급됨으로만 존재하고, 자매의 방과 집 앞 공터라는 한정된 로케이션을 오가는 동안 그들의 세계는 협소하고 침범의 우려 속에 연약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 세계는 녹이 슨 물처럼, 녹아내리는 팝시클만큼이나 끈적한 감촉을 남긴다. 시종일관 부딪히던 두 사람이 유일하게 살을 맞대고 있는 장면의 지속감은 인상적인 기운을 풍기고, 묘한 불안감을 안고 대치하는 인물들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이남영) |
丨Inter-City 04丨
관리인의 노래 Songs of a Caretaker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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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모든 집에는 좋은 기운이 필요하지만 휴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집은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 |
프로그램노트 동독 곳곳엔 사회주의 시대의 주거 건축물인 플라텐바우(조립식 콘크리트 구조물)가 남겨져 있다. 독일 통일 후에 이뤄진 인구 유출, 도시 침체로 인해 이곳엔 대개 노년의 원주민들이 산다. 이 중 한 플라텐바우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입주민들과 건물 관리인 ‘휴고’가 있다. 건물 살림을 살뜰히 챙기는 그는 건물 미니어처까지 만들어 이웃들을 돌본다. 다만 외부 자본과 세력은 점차 플라텐바우를 침범하며 주민들의 삶을 죄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주민이 위험에 처하자 사람들은 하나 되어 그를 돕는다. 도움의 방식은 노래인데, 제목처럼 영화엔 휴고와 인물들의 노래가 자주 흐른다. 감미로운 선율로 평화로움을 선사하던 그들의 노랫소리가 연대에의 굳센 힘을 표하게 될 때 찾아오는 울림이 범상치 않다.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드 담 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다. (이우빈) |
기숙사 Dorm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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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기숙사엔 주간, 야간, 심야 3교대로 베트남 여성 근로자들이 근무한다. 그들 중 일부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을 만들고, 소품을 만들고, 액션 연극을 연습한다. 그러나 관리인은 이들에게 포기하라 설득하며 송환으로 위협한다. 오늘 밤, 막 이사 온 신입이 차가운 눈으로 그 갈등을 목격한다. |
프로그램노트 어둡고 음습한 공간에서 밝고 광활한 공간으로 이행하는 영화. 오프닝 시퀀스. 한 여자가 캐리어를 끌며 좁은 통로를 비집고 들어온다. 그녀가 들어선 곳은 짐 더미로 가득 찬 기숙사 안이다. 발 디딜 틈 없이 공간을 꽉꽉 메운 짐 때문에 기숙사 안은 너무나도 좁아 보인다. 영화의 중반부. 기숙사 구석구석 자리 잡은 사람들은 한 데 모이고, 그들은 어떤 일을 공모하기 시작한다. 그들 간 주고받는 말을 통해 해당 기숙사는 어느 공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머무는 숙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노동자들은 과도한 업무 강도, 임금 체불 등에 분노하며 파업을 추진하려한다. 극의 후반부. 좁은 공간 내부에서 자라난 작은 불씨들은 모이고 엉켜 해당 공간을 파괴하는 데까지 이른다. 영화의 주 무대였던 기숙사는 끝내 해체된다. 어둠이 지배했던 공간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
丨Inter-City 05丨
공동계단 Close丨글라스고 Glasgow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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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두 30대가 공동계단에 갇혔을 때, 그들은 생각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 |
프로그램노트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둘만의 보금자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30대 커플, 샘과 제이미. 어느 일요일 아침, 이들은 두 사람이 만난 해에 주워왔던 오래 된 소파를 버리기로 한다. 집 밖으로 소파를 빼내는 순간 밖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마는 두 사람. 돈도 없고 핸드폰도 없이 아파트의 공동 계단에 발이 묶인 그들은 문제를 해결 해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간을 죽인다. 카드놀이를 하고, 맥주와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고, 위아래층을 오가는 이웃들에게 몸을 한껏 구기며 길을 터주는 동안 이들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당장 머물 곳은 소파뿐인 상황에 이르러서야 이들은 서로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있는 삶에 대해 진정으로 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이남영) |
사비나 Sabina丨그드니아 Gdyni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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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50세 사비나는 연인과 저녁을 망치고 택시를 탄다. 잠시 후, 파란 머리의 소녀 안카가 도움을 청하며 차 앞으로 달려간다. 안카는 사비나를 사건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고, 사비나는 자신의 삶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 |
프로그램노트 직장에서 승진을 앞둔 사비나는 기쁜 마음으로 파트너를 만난다. 하지만 그에게 축하받을 수 있어도 당장의 미래는 약속할 수 없음을 확인한다. 그날 밤, 누군가에게 쫓기며 우연히 자신이 탄 택시 안으로 도망쳐 들어 온 안카를 만나게 되고, 푸른색 머리에 자유분방한 기세로 마이크 없이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이끌리는 사비나. 임신중지 수술비를 구하는 안카에게 호의를 베풀며, 마치 자신이 꾸는 꿈인 듯 그녀가 계속 노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는 극과 극에 있는 두 여성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 시작된 한밤중의 동행을 비밀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난데없이 앞을 가로막고 나타난 안카라는 인물에게 경계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품은 채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는 사비나를 연기한 배우의 얼굴이 인물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극을 내내 이끌어나간다. (이남영) |
새어드는 빛 Light Leak丨바야돌리드 Valladolid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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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오스카에겐 충실한 파트너가 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 루카스, 그리고 슈퍼 8밀리 카메라. 루카스를 주인공으로 새 단편 영화를 찍으며, 오스카는 단순한 우정 이상을 느낀다. |
프로그램노트 당장 당신의 눈앞에 사랑을 고백하고픈 누군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상대에게 연모의 마음을 가득 담은 수려한 말을 늘어뜨릴 수도, 보다 직접적인 몸짓을 해보일 수도 있다. 혹은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며 그의 모습을 찬찬히 눈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오스카의 면전에 루카스가 있다. 오스카는 루카스에게 적극적인 행동은커녕 번번한 말조차 건네지 못하고 끙끙 앓는다. 심지어 그는 루카스를 자신의 맨 눈으로 온전히 쳐다보지 못한다. 오스카는 자신의 캠코더로 루카스를 촬영하고, 자글거리는 캠코더 화면 속의 루카스와 대화할 뿐이다. 어떤 대상을 녹화하고 영화로 만드는 것. 한편으론 자신이 애정하는 대상에 거리를 두고 주저하는 듯한 이 행위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오스카는 캠코더를 놓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한 소년의 어설픈 진심을 내비치며 다소간 엉성하고 낯간지런 극의 흐름을 상쇄시키려 노력하는 영화다. (윤지혜) |
가족여행 Family trips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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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60여 년 전, 아버지는 부모님을 따라 가오슝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그것이 편도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이후 그는 류허 야시장에서 자랐다. 일본여행 가이드가 된 그는 수많은 가족들의 여행에 동행했다. 우리가 함께 보낸 가장 완벽한 시간은 친밀함을 높이기 위해 아버지의 일행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전염병으로 그의 일은 멈췄다. 과거가 관광을 얹은 일종의 풍경이라면, 이 영화는 그 자신의 여행이다. |
프로그램노트 한 가족이 여행길에 오른다. 그들과 동행하면서 가족의 탄생 이후의 시간에 흩뿌려진 기억을 함께 뒤밟아간다. 곧이어 스크린에 펼쳐지는 기억들은 나 자신의 것과 뒤섞인다. 아마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닮은 듯 조금씩 다른 기억 속으로 각자의 여행을 떠날 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극장에 앉아 있음과 동시에 어디로든 현재가 아닌 어떤 순간, 어떤 장면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영화를 만날 때면 기꺼운 마음으로 그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살아가면서 공들여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고 싶어지는 혹은 마주해야만 할 것 같은 때가 한 번쯤은 찾아온다. 그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더불어 기억하는 행위, 기록하는 행위가 갖는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된다. (이남영) |
丨Busan丨
승우 Seung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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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국가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14세 아이는 어느덧 54세의 중년이 되었다. 중년의 남자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
프로그램노트 시간은 흐르고, 대부분의 것들은 변하거나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토록 당연한 세상의 순리 앞에서 결코 빛바래지 않고 오히려 선명해져가는 것 또한 존재한다. 그것은 누군가의 고통에 기반한 기억이다. 한 개인에게 아픔을 준 어떤 기억은 끝끝내 확장되어 한 사회의 깊은 상처로 자리 잡는다. 영화는 최승우 씨의 현재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며 그의 과거 기억들 또한 사려 깊게 조명한다. 1980년대 초반, 거리정화 사업을 핑계 삼아 부산의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은 물론 행인, 어린이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였다. 어린 최승우 씨는 그곳으로 끌려간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그에게 그때의 시간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 현재에 이르러서까지 고통의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승우>는 우리가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개인의 아픈 기억을 보존하고, 세상에 알리려 힘쓰는 뜻 깊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윤지혜) |
엄마의 정원 Mother’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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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산을 걷는 엄마의 뒷모습, 책을 읽는 엄마의 목소리, 아파트 뒤편에 가꾸어 놓으신 엄마의 정원. 자식들을 위해 울타리를 만들어 준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프로그램노트 마음을 담는 일, 그 마음이 보이는 일에 필요한 건 뭘까? 엄마의 평범한 하루를 따르는 딸의 카메라, 어색한 말투로 읽어내리는 그의 편지, 어리광 가득한 손녀의 목소리. 단출한 구성 안에 스민 뭉클한 정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한다. 엄마와 딸과 손녀 3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는 그 표정을 다 알 것만 같다. 빈 땅을 놀리지 않고 푸성귀를 키우며 이제 당신을 위해 한글을 공부하는 엄마, 그의 정원에서 자란 딸은 어느덧 엄마의 자리에서 자기 딸을 보며 지난날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한다. 엄마가 돌봐준 손녀도 다 커서 할머니에게 용돈을 보내온다. 엄마의 정원은 모든 계절이 풍요하다. (김지연) |
강을 건너는 사람들 A Ri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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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한때 사진작가를 꿈꾸었던 선재는 선배 현우의 스튜디오에서 보조로 일한다. 어느 날, 현우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출사모임이 취소되고 수습하러 나간 선재는 사진초보 가은을 만나 계획에 없던 동행을 한다. |
프로그램노트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 젊은 사진작가 선재도 강을 건너려 한다. 다만 여기서 ‘강’이란 실제 강물이기도 하거니와 그녀의 마음을 틀어막고 있는 지지부진함이기도 하다. 요즘 선재는 한동안 진척이 없는 사진작가 일에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응원하지 않는 것 같은 어머니의 태도도 영 석연치 않다. 그러던 선재에게 뜻밖의 만남이 찾아온다. 대타로 참여한 사진 출사 모임에서 노년의 사진 초보 가은을 만난 것이다. 가은과 나눈 솔직한 대화, 산책의 시간, 일상의 복기 끝에 선재는 마음의 불안을 떨쳐 내고 강을 건너려 한다. 정돈되고 꼿꼿한 카메라는 그 결단의 순간까지 다가가는 선재의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이 움직임을 추동하는 주변 자연의 생동을 놓치지 않는다. 2022 부산 인터시티 레지던지 영화제작사업 선정작,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이우빈) |
사랑에 관한 작은 창문 A small window o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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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4년 작 〈이창〉과 크쥐시토크 키에슬로프스키의 1988년 작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사랑, 응시, 환상의 키워드로 비교한 오디오 비주얼 필름 크리틱 |
프로그램노트 사랑에 대한 영화, 영화에 대한 사랑.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 영화라는 바쟁의 말을 기억한다. 영화와 영화보기엔 관음의 원리가 적용되고, 대상에 대한 사랑의 근원에는 호기심이 있다. 사랑하는 이를 훔쳐보는 사람, 건넛집을 관찰하다가 범죄를 의심하는 사람, 그 상황을 지켜보는 영화, 스크린 앞 객석에 있는 우리는 모두 공모자다. 사랑 또는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에 휘말리는 사람들이 별안간 대상과 눈이 마주치며 깜짝 놀라는 순간, 다시 말해 이 환영이 깨지는 순간은 사랑이나 사건이 종결되고 우리가 객석에서 일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른 창 앞에서 이 마음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김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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