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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9회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
일시 | 2025. 08. 29. ~ 08. 31.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무사이극장
참여도시
| 골웨이 | 그디니아 | 부산 | 비센테로페즈 | 산투스 | 야마가타 | 퀘존 | 타이난 | 테라사 | 포츠담 | 홍콩 | 후쿠오카 |
영화 섹션
丨Residency 01丨
베베 béb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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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숙소에 도착한 민주는 한 아기를 만나고, 이곳에 머물렀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
丨Residency 02丨
홈커밍 Hom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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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유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서훈과 함께, 오랜만에 필리핀 퀘존시티를 다시 찾은 유안은 추억이 깃든 장소를 거닐며 외면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丨Inter-City 01丨
180°·78°14'n_15°36'e丨홍콩 Hong kong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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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북극해 고위도 지역을 배로 탐험하며, 여러 피오르드를 거쳤다. 광활하고 황량한 풍경 앞에 나는 한없이 작아졌고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튼튼한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하선 때마다 180° 파노라마 촬영을 가능한 흔들림 없이 느리게 반복했다. 마치 삼각대와 함께 공연을 연습하듯. 촬영 내내 카메라는 우리가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
프로그램노트 만약 누군가 춤을 춘다면, 그 몸이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그가 보는 풍경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180° 78°14'n_15°36'e>는 카메라가 춤의 주체가 되는 영화다. 한곳에 고정된 카메라가 360도로 움직이며 풍경의 변화를 추구하고, 그 변화의 이미지가 영화를 지속한다. 풍경의 주인공은 북극이다. 북극의 빙하와 광활한 자연이 파노라마처럼 비추어질 때 카메라는 공간의 중심이라기보다 공간의 변두리를 끊임없이 헤매는 여행자의 숙명을 지닌 것처럼 느껴진다. 방향감의 상실, 장소성의 상실 속에서 그저 움직임을 계속하며 현실의 이미지를 재생하는 보기의 실천은 관객을 영 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듯하다. 영화의 제목은 이러한 실천의 결과가 특정한 의미를 고정하기보다 그저 특정한 좌표의 현시로서만 정의될 수 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이우빈) |
망치와 손톱 Hammer and The Nail丨골웨이 Galwa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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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소원해진 남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재회하지만, 아버지를 죽은 자들 속에 두는 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
프로그램노트 한 남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다. 조촐한 장례식장에 찾아오는 조문객은 딱히 없고 남매 역시 장례식에 소원한 마음을 드러낼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아버지의 시신에 양말 한 쪽이 벗겨져 있는 것이다. 남매는 별일 아닌 듯 넘기려 하지만 의외의 방문객이 상황에 변모를 부른다. 검은 레이스를 뒤집어쓴 미지의 여인은 벗겨진 시신의 발에 대해 신묘한 조언을 건넨다. 작품의 제목인 ‘Hammer and The Nail’은 마무리를 정확히 끝맺어야 한다는 경구다. 영화는 망자의 마지막 역시 제대로 못을 박을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일종의 격언을 남기며, 이를 간략한 호러 영화의 양태로 표현해 내려 한다. 짧고 가벼워 보이지만. 망치로 뒤통수를 때리듯 꽤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단편 영화다. (이우빈) |
안식처 Haven丨그드니아 Gdyni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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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나스탸와 이라는 폴란드 북부 해안 도시 그드니아의 난민 임시 거처에 머문다. 그드니아는 단순한 피난처를 넘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사람은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가는 존재일까, 통제할 수 없는 사건에 휘둘리는 존재일까. 햇살 가득한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프랑스의 풍요로움과 고향의 냄새, 유년기의 맛, 창밖으로 보이던 사랑스러운 풍경 사이에서 고민한다. 세상은 눈앞에 펼쳐지지만, 마음은 여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를 꿈꾼다. |
프로그램노트 우리는 정말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 학교 강당을 개조한 폴란드의 한 임시 보호소. 인물은 우크라이나에 남겨진 가족과 연락을 이어가며 그들의 탈출을 지원하고,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지만 그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앞으로의 거처를 고민하게 된다. 한편, 이라는 다른 지역에 머무는 여동생과 연락이 닿게 되면서 함께 지내는 방안도 생각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같은 보호소에 머무는 사람들은 각자의 기로에 서게 된다.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다. 카메라는 두 사람의 하루를 뒤따르며 전쟁 이후 삶의 현실을 차분히 기록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가장 분명한 것은 더 나은 환경으로 이주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곳은 여전히 ‘집’이라는 사실이다. (이남영) |
나는 꽃 I AM A FLOWER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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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샘은 꽃으로 변하기 전, 엄마와 마지막 하루를 보낸다. |
프로그램노트 너른 들판 위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느끼는 한 사람, 아니 화려한 꽃 하나가 있다. 투명한 집 안에서 평온을 누리던 그는 어느 순간 바람이 멎고 주변마저 빛을 잃어가는 걸 느낀다. 문을 나선 그를 향한 시선은 세상의 색처럼 냉담하다. 영화는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의 마지막 여정을 담고 있다. 꽃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전날, 샘은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과 너무도 닮은 그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연과 하나 되는 의식을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자기선언을 넘어 타인의 시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지켜내려는 용기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그 과정은 애니메이션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남영) |
성숙한 사랑 Maturing Love丨산투스 Santos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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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세 인물, 두 개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웃음과 발견을 통해 찾아오는 두 번째 기회의 순간, 주름과 백발을 넘어선 자기 발견의 여정.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노년이라는 삶의 후반부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처음으로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랜 시간 가족과 타인을 위해 살아왔던 이들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감정과 관계를 다시 바라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주체적으로 욕망하고 선택하는 노년 여성들의 모습이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오랜 욕망을 조심스럽게 꺼내는 장면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노년은 더 이상 희생이나 마무리의 시간이 아니다. 영화는 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증언을 통해 노년의 삶을 새로운 가능성의 시간으로 바라보게 하며,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다시 선택해나가는 모습을 비추며 지금 한 세대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남영) |
바위 A Rock丨홍콩 Hong Kong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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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한 남자가 바닷가에 앉아, 가만히 있으려 애쓴다. 목소리는 그에게 집중하라고 지시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들은 기억에서 시작한 영화는, 개인의 의지와 자연과 사회라는 통제 불가능한 힘 사이, 오래된 긴장을 성찰한다. |
프로그램노트 밀려드는 파도 앞에서 좀체 움직이지 않으려는 사람의 모습은 위태롭지만,어느새 그는 해변의 일부처럼 보인다. 느리고 긴 숏, 흔들리지 않고 버티려는 자의 의지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 소리와 프레임 바깥의 목소리가 더해질 때, 그것은 외부와의 충돌 아닌 고요한 내면 깊은 곳의 저항인 것만 같다. (김지연) |
丨Inter-City 02丨
아무 사이 아닌 Nothing Serious丨그드니아 Gdyni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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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다니엘은 우연히 길을 잃은 채 파티에 간다. 마침 배달 온 피자값을 대신 치르게 되면서 낯선 배달 소녀와 얽히게 되고, 계산을 겨우 마치자 그녀는 어느 직원의 자전거에 실려 갑자기 사라진다. 뜻밖의 상황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두 청춘은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
프로그램노트 우연히 파티장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는 그곳을 빠져나와 함께 거리를 걷는다. 둘은 짧게 통성명을 한 뒤 대화를 나누고 함께 막차를 기다린다. 두사람의 눈빛과 행동은 모두 진심으로 보이지만 정해진 결과가 있는 듯 어딘가 조심스럽다. 남자가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혹은 여자의 조심스러운 성격 탓일까. 둘은 막차가 끊겨 남자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둘 사이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여자가 떠난 뒤 남자는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여자가 일하는 곳을 찾아간다. 여기서 이전에 보인 둘의 행동의 의미들이 드러난다. 둘 사이에 가짜 이름이 걷히고 진짜 이름이 드러날 때 영화는 끝이 난다. 이름은 무엇을 정의하는 것일까. (박천현) |
춤을 출 수 없다면 If I Can't Dance丨홍콩 Hong Kong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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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그녀는 끝없는 재활을 마주한다. 몸은 끊임없이 부상을 기억하고, 그녀는 이를 달래려 하지만 결국 쓰러진다...... 부상과 직면한 세 무용수가 몸의 긴장을 화면 가득 채운다. 영화는 세계가 무너진 뒤에도 트라우마와 어떻게 공존하며 다시 나아갈 수 있을지 묻는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깨진 창문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버려진 건물 속에서 여자가 춤을 추고 있다. 여자의 내레이션을 통해서 우리는 여자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여자는 예전만큼 춤을 추는 것이 힘들다. 이러한 몸의 상태는 여자의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여자의 마음속엔 어느새 커다란 문장이 새겨진다. 만약 춤을 출 수 없다면. 여자는 이러한 마음을 춤으로 표현한다. 올라가기 위한 춤이 아니라 내려가기 위한 춤. 앞으로 더 이상 춤을 추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자기를 위한 춤을 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춤이다. 영화는 그 후 깨진 창문이 아닌 깨진 창문 너머의 풍경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박천현) |
햇살마트 이야기 Sunny spot: Story of a beloved local supermarket丨야마가타 Yamagat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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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기적 같은 ‘게소텐’ 이야기. 야마가타시 나가마치에 위치한 작은 슈퍼마켓 ‘엔도’. 이곳의 명물이자 야마가타의 소울푸드인 ‘게소텐’(오징어 다리 튀김)은 입소문으로 현지인은 물론 타지, 해외 손님들도 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때문만이 아니다. 마을의 어른들이 우물가에서 모임을 갖고, 여름 축제가 열리며, 아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도 운영된다. 이 작은 슈퍼마켓은 이제 지역 사회의 ‘햇살 드는 자리’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이 풍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영화는 ‘게소텐’이라는 소울푸드가 키운 ‘지역의 보물’을 따라간다. |
프로그램노트 일본 야마가타현에는 ‘엔도’(Endo)라는 이름의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 가게에선 야마가타의 명물인 오징어 다리 튀김과 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팔고 있다. 엔도는 오징어 튀김의 유명세를 통해 지역 경제의 중추가 되는 한편 자체적인 여름 축제를 열어서 지역민의 활기를 되살리기도 한다. 이처럼 엔도는 단순한 슈퍼마켓, 식당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안온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현지인과 관광객 가릴 것 없이 모두 엔도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 영화는 이러한 엔도의 모습을 안정적인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소개하는 동시에 초반부엔 유머 넘치는 픽션을 통해 오징어 다리 튀김에 대한 야마가타현 주민들의 애정을 듬뿍 드러내기도 한다. 엔도라는 공간의 성정처럼, 편안하되 일상 속의 울림을 주는 다큐멘터리다. (이우빈) |
파라다이스 2030 Paradies 2030丨포츠담 Potsdam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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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공공 구급차 대부분이 폐지된 뒤, 루는 개조한 밴을 구급차 삼아 '앰뷸런스 해적'으로 일한다. 밴은 그녀와 중병을 앓는 아버지의 집이기도 하다. 산소 마스크에 의지해 서서히 죽어가는 아버지를 태운 채, 밤거리에서 그녀는 환자를 옮긴다. 어느 밤, 임무 중 그녀는 자신의 편견과 마주하고, 자신이 몸담은 시스템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현대 유럽을 배경으로 삼는 동시에 디스토피아의 상상력을 곁들인 작품이다. 이민자들의 대거 이주와 정부의 폭력 진압으로 인해 도심은 혼란에 빠져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서비스다. 의료 지원과 보험 체계가 사실상 마비되었고, 시민들은 ‘Paradies 2030’라는 의료보험 복권에 당첨되기만을 기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급차를 불법 개조한 민간 구조대들이 활동을 펼치게 된다. 주인공 루 역시 민간 구조대, 속칭 ‘구조 해적’이라 불리는 이들 중 하나다. 루의 구급차엔 병환을 앓는 아버지가 함께 타 있다. 세상의 비극에 휩싸인 루와 아버지는 누구를 구할 것인지, 우리가 누굴 구해도 될 것인지 등의 윤리적 문제로 다툰다. 영화는 잿빛의 톤 앤드 매너, 정제된 극의 분위기를 통해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와 반전의 서사를 집약해 낸다. (이우빈) |
보이지 않는 꽃들 Invisible Flowers丨산투스 Santos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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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세 여성. 이들은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과 같은 여성이 더 많다는 확신과 함께 스스로를 드러낸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는 자폐를 가진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들려준다.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이나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던 순간들, 자신이 남들과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정상’으로 보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감추었던 경험까지. 특히 영화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 진단이 늦어지고 잘못 이해받는 현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날카롭기만 하진 않다. 영화는 ‘극복’이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매 순간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현실을 따뜻하게 비춘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겹쳐질 때 겪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보여주면서도 서로에게 기대며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연대, 나아가 세상과의 연대를 희망적으로 그린다. (이남영) |
丨Inter-City 03丨
마지막 전쟁 The last battle丨테라사 Terrass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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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에르네스트는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며 다시금 내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그 기억과 함께 되살아난 단 하나의 결심. 70년 전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
프로그램노트 스페인의 노인 어니스트는 병환으로 인해 침상에 누워 지낸다. 점차 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던 그는 이내 소년 시절의 자신을 상상 속에서 만나게 되고, 70여 년 전 스페인 내전 당시 겪었던 하나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무정부주의자 등의 무장 세력이 마을을 습격하자 소년 어니스트는 성당의 신부에게 공습 사실을 알린다. 신부는 어떠한 물건을 어니스트에게 건네고, 어니스트는 산자락의 흙 속에 물건을 묻는다. 이러한 기억을 떠올린 어니스트는 어릴 적에 살던 마을로 가 물건을 찾아내려 한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 물건의 행방이 한 노인의 ‘마지막 전투’에 의해 발굴될 것인가. 영화는 미약한 개인이 지닌 한 세기 너머의 기억일지라도 역사의 중요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우빈) |
빈 곳에서 Among empty spaces丨비센테 로페즈 Vicente López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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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영화는 반복된 일상에 갇혀 서서히 무너지는 관계의 침묵 속 해체를 좇는다. 인물들이 머무는 공간에 고립시킨 깊이 있는 시각적 서사를 통해 관계의 공허와 단절을 조용히 응시한다. |
프로그램노트 남자와 여자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듯 보인다. 둘은 대화를 나누지만 서로 공명하지 않는다. 둘은 서로를 나란히 쳐다보지만 그 시선은 상대방에게 닿지 않는다. 둘 사이엔 보이지 않는 막이 존재하는 듯 둘은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막이란 거울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보는 거울. 그들은 그 거울을 통해서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 할 뿐이다. 조용한 밤의 공간들과 그 속에 존재하는 물건들. 어떠한 감각을 통해서든 그들은 서로에게 닿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마음만을 알아갈 뿐이다. (박천현) |
이렇게 멋진 날 Such a Perfect Day丨그드니아 Gdyni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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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토마시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오늘은 그가 모든 것을 되찾는 날이다. 공장, 아내, 그리고 이제 열 살이 된 아들도. 다행히 도박 중독이 그에게 거액을 따게 해준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일 것이다. 하지만 아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시도가 오히려 그에게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
프로그램노트 행복에는 함정이 많다. 남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현재 돈이 없다. 즉 남자는 불행하다. 남자는 아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장난감 가게를 둘러보지만 원하는 걸 사지 못한다. 급기야 어린 아들의 저금통에 손을 대기도 한다. 그 순간을 아들과 아내에게 들키지만 남자는 철없이 씩씩해 보인다. 왜냐하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도박이다. 남자는 도박을 통해서 운 좋게 돈을 번다. 그리고 아들이 원하는 장난감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아내는 도박으로 번 돈을 싫어한다. 결국 남자의 가족들은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만 돈을 원할뿐이다. 이렇게 서로의 욕망이 엇갈린다. (박천현) |
좌초한 고래의 소리 STRANDING丨후쿠오카 Fukuoka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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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한 소녀가 해양 포유류 연구자인 사촌을 만나, 함께 좌초된 죽은 고래를 관찰하러 간다. |
프로그램노트 자면서 꾸는 꿈은 현실의 재료를 동반한다 . 소녀는 꿈을 꾼다. 바닷가에 누워있는 소녀 앞에 육지로 떠밀려온 고래가 보인다. 둘의 외형은 극명하게 다르지만 누워있는 모습이 어딘가 닮아있다.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친다. 이것은 꿈이다. 그렇다면 이 꿈을 꾼 이유는 뭘까.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서 사촌 언니가 찾아온다. 소녀는 떠밀려온 고래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방금 꿈에 나온 고래를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소녀는 언니를 따라가 사람들과 함께 고래를 보게 된다. 그곳에서 육지로 떠밀려온 생명들을 불쌍하게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동원해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켜보게 된다. (박천현) |
워터 스포츠 Water Sports丨퀘존 Quezon City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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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기후 변화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깊은 사랑에 빠진 학생 연인, 젤슨과 이페. 정신적, 육체적 시련을 겪는 가운데, 이들은 세상의 끝에서 가장 좋은 생존 방식이 '그저 살아가고, 웃고, 사랑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
프로그램노트 모든 것이 녹아내릴 듯한 뜨거운 날씨, 한편에서는 쓰나미 예보가 흘러나온다. 오늘날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라는 현실 앞에서 이는 결코 과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생한 젊음과 그 표상들로 가득하다.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빠르게 전환되는 컷, 만화적인 표현들은 한 순간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시각적 연쇄는 뜨거운 계절, 청춘의 넘치는 에너지, 열기와 조응하며 프레임 안팎으로 그 활기를 폭발시킨다. (김지연) |
丨Drawing City 01丨
공원 Park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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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두 시인이 밤의 타이난 공원에서 만난다. 그들은 하루 간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짓고, 상상력과 우화가 어우러진 구절들로 밤을 이야기로 가득 찬 캔버스로 바꾼다.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엮어내는 이야기 속으로 스며든다. |
프로그램노트 소여헨의 장편 데뷔작은 이주, 노동, 주어진 상황과 변수, 현실과 픽션을 오가던 그의 단편작업들을 떠올리게 한다. 밤의 아름다운 공원, 그곳은 두 사람이 시를 읽는 곳이고, 영화 촬영장이자, 일상을 나누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이주민을 위한 방송국이며, 젊은이들에겐 낭만의 공간이다. 위대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이었다가 쑨원의 호에서 가져온 ‘중산’공원으로, 그리고 타이난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듯이, 모두에게 열린 공원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영화는 이 곳을 거의 벗어나지 않지만 그 너머 다른 세계를 떠올리게 하고,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이에서 유영하며 보는 이를 매혹한다. (김지연) |
丨Drawing City 02丨
기숙사 Dorm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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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베트남 여공들은 기숙사에서 낮, 밤, 심야 3교대로 나눠 일한다. 그중 일부는 파업을 준비하며 피켓과 소품을 만들고 상황극을 연습한다. 그러나 기숙사 관리자는 이들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송환위협까지 한다. |
프로그램노트 계절과 시간을 알 수 없이 언제나 어두운 기숙사. 옷, 수건, 커튼으로 둘러싸인 이층 침대 하나가 방 가운데 놓였고, 사람들은 사당인 것처럼 거기에서 기도를 하곤 한다.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 행동, 파업과 연극은 서로 뒤엉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다. 영화 내내 흐르는 이 음산하고 괴이한 기운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꿈을 품고 낯선 땅에 도착한 이주 노동자들의 절망으로부터? 기업의 착취로부터? 아니면 이들을 협박하는 관리자로부터? (김지연) |
丨Drawing City 03丨
오두막 Gubuk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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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대만에 온 외국인 노동자 다수의 경험에 기반한 일련의 워크숍에서 시작했고, 이를 통해 인물 설정, 대본 구성, 미술 디자인이 발전되었다. 우리는 변화하는 공장의 폐자재로 오두막을 지었다. |
프로그램노트 도망친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오두막에 모인다. 대만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억압과 착취를 다룬 이 영화는,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진술한다는 면에서는 다큐멘터리 같다. 하지만 오두막에 모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집단적 발화로 한 덩이 소리처럼 우리에게 전해질 땐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영화 안에서 그저 부당한 처우를 고발하는 인터뷰어나 타자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호명하는 실천적 주체다. 영화는 그렇게 다큐멘터리의 경계와 재현이라는 오랜 문제에 대해 성찰케 한다. (김지연) |
丨Drawing City 04丨
랜드스케이프 헌터 Lanscape Hunter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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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시간의 흐름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구분될 때, 비로소 의미있게 기억된다." 촬영팀은 자이 시립 미술관의 의뢰를 받아 70년 전 팡칭미안(方慶綿)이 사진을 찍었던 위산(玉山)을 다시 찾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그들은 기준이 될 만한 시점을 찾는 일 외에도 다양한 등산객, 풍경, 그리고 산악인을 만났다. |
프로그램노트 이 작품은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자이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풍경 촬영사 - 팡칭미안의 사진과 귀환]의 연구와 준비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연출 랴오시우후이(LIAO Hsiu-hui), 프로듀서 톈중위안(TIEN Zong-yuan), 촬영 소여헨(SO Yo-hen)은 Your Bros. Filmmaking Group에서 유지했던 협업을 기반으로 이 작품을 제작한다. 아마추어 산악 사진작가이자 대만 최고봉 위산의 원주민 팡칭미안의 기억과 사진은 수천의 오르내림과 함께 산의 가려진 층위와 어긋나듯 포개어진다. 팡칭미안이 촬영한 위산의 위치를 비선형의 불투명함으로 풀어내는 이 작품은 단순한 전시 아카이브 비디오를 넘어 하나의 고유한 시선을 만들어낸다. 팡칭미안의 촬영 여정을 뒤따르던 촬영팀에 포착된 순간은 셀룰로이드의 공백 위에 풍경을 채울 때 이어지는 침묵뿐이다. 암실로 돌아와 오래전 팡칭미안이 촬영하고 보관해둔 유리 원판필름을 꺼내어 사라진 풍경을 불러낼 때야 비로소 이 여정을 휘감았던 정서가 경외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민욱) |
丨Drawing City 05丨
사슴 The Stag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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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창화현의 사슴 농장, 아버지와 두 아들이 연례 뿔 수확식을 준비하며 가족 간 긴장과 공모,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탐구한다. |
프로그램노트 이 작품은 차가운 상대적 거리감으로 대만 뉴시네마에서 비롯되었지만, 비인간적이고 동물적인 미학적 관찰을 통해 대만 남성사회의 계급 현실을 더 직접적으로 지적한다. (김지연) |
망할 놈들 Bad Kids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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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영화는 내가 교사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과 좌절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 아이가 있다. 그들은 골프채를 휘두르며 길가에 설치된 반사 도로 표지판을 하나씩 쓰러뜨린다. 경고 표시들이 하나둘 사라질 때,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는 이는 누구일까? 그것은 같은 공간의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영화는 파스텔 드로잉과 긁어내기 기법으로 석고보드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아이들의 순수한 기쁨과 폭력을 동시에 담아낸다. |
프로그램노트 석고판 위에 파스텔로 그리고 긁어내는 방식으로, 원시적이고 속도감 넘치며 가리지 않은 폭력을 묘사합니다. 이는 당신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어느 햇살 찬란한 여름 오후에 잠복해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김지연) |
봄 무렵에 Peasant Boy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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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대만의 외딴 농촌 마을, 한 소년이 기술시대에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고된 노동인 농약 살포 작업을 하고 있다. |
프로그램노트 타이난 지역 창작자의 농촌 직격탄. 농촌 인구의 고령화, 청년들의 막막한 미래가 유령처럼 도시 중산층이 농촌 생활과 자연 풍경에 대해 품는 아름다운 상상 속을 배회한다. (김지연) |
27丨타이난 Tainan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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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정치범 슈이류 훙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지역 청년들과 함께 27장의 폴라로이드 같은 장면들로 시아이잉의 잊혀진 백색테러 역사를 재구성한다. |
프로그램노트 도시 외곽,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 백색테러 역사에 어떻게 영상으로 응답할 것인가? 이 작품은 현대적이고 실험적이며 개인적 기억의 감성적 조작 형식으로, 목소리를 잃은 '대만농민조합' 박해의 역사에 응답하며, 매우 실험적이고 비판적 색채를 띠고 있다. (김지연) |
丨Busan丨
엄마와 나 My mother an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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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이 다큐멘터리는 엄마를 면회했던 나의 시간에 관한 기록이다. |
프로그램노트 한 중년의 여성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어머니를 찍는다. <엄마와 나>는 그런 다큐멘터리다. 2000년부터 케냐에서 살고 있단 연출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빌어 부산에 오고 입원 중인 어머니와 대화한다. 어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지 딸과 연명치료거부서의 작성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딸이 가져다준 음료를 마신다. 딸은 영화의 자막을 통해 어머니에게 본인의 모습을 발견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문했으며, 끝내 어머니에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자막에 대한 답은 뚜렷한 언술로 드러나지 않는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 뒤에는 생경한 케냐의 초원, 숲, 코끼리와 기린, 수평선에서 지는 석양만이 나타날 뿐이다. ‘나’라는 생명의 태초가 쓰러져가는 순간의 기록에도 ‘나’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성문은 없다. 그저 나로서 살아가는 시간의 연속만이 흐를 뿐이다. (이우빈) |
부산 소네트 BUSAN 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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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엑소더스, 게토, 구원 |
프로그램노트 《부산소네트》는 묵직하고도 차가운 시선으로 부산이라는 도시의 현실을 응시한다. 견고하게 세를 넓혀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딩숲은 도시의 새로운 경계가 되고, 그 바깥에 남은 삶의 터전은 머지않아 흔적조차 사라질 것이다. 해마다 줄어드는 청년 인구와 급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가는 도시의 그림자는 유독 짙다. 영화 속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면을 채우는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뉴스의 목소리는 금세 흩어져 콘크리트 벽에 부딪힌 메아리처럼 공허하다. 통계 수치나 정제된 언어로 미처 포착되지 않는 부산의 민낯을 카메라는 담담히 드러낸다. 쉽게 제어할 수 없어보이는 변화의 끝에서 이 도시에 필요한 ‘구원’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남영) |
사랑을 보다 Se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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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극영화 '사랑을 보다' 는 청각장애인 부모의 자녀(코다)와 함께 살아가는 청각장애인 엄마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 |
프로그램노트 청각장애인 ‘명희’는 코다 아들 ‘성빈’과 함께 살아간다. 명희는 수어 교육 강사로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돕지만, 정작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주 벽을 느낀다. 점점 자라나는 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그 어긋남은 명희에게 불안과 미안함으로 남는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하게 시작한 여행에서 두 사람은 낯선 장소에 다다르게 되고, 이내 서로의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사랑하는 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보다 사려 깊게 주의를 기울어야 하고 섬세한 감각을 동원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인과 농인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게 비추며,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삶의 언어가 그저 소통의 도구가 아닌 서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이남영) |
미조 MI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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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섬을 돌면서 섬의 풍광과 함께 하나둘씩 섬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섬을 지키는 사람들, 섬을 나간 사람들, 섬에 들어온 사람들. 그들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결국 추도라는 섬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과정을 통해 섬에 오기 전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는 우연스레 만난 섬의 인연들로 엮어져 갯냄새 느껴지는 섬이 되고 섬사람이 되어 다시 탄생한다. |
프로그램노트 영화 속 주요한 이미지는 손이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손은 영화 속 내내 주요하게 등장하며 영화가 끝날 때도 다시 한번 나온다. 감독은 손을 촬영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그 의문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이 있다.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며 인터뷰한다. 흔들리고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의 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은 숨이 차 옆에 있는 PD에게 카메라를 넘긴다. 그리고 화면에 등장한다. 이 장면을 통해서 우리는 카메라를 놓아버린 감독의 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내내 등장하는 손과 함께 우리는 감독의 손을 직접적으로 보게 된다. 이 장면을 그대로 편집에서 남겨둔 감독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박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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