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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빛과 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Light and Heat: Busan Nam-gu, UN Peace Road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
2025-09-19 14:17:02
빛과 열: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Light and Heat: Busan Nam-gu, UN Peace Road

다큐멘터리┃컬러┃23분┃2024┃부산
Documentary┃Color┃23min┃2024┃Busan

 
 
시놉시스 Synopsis

한 남자가 유엔평화로를 걷는다. 만화도 그린다.


A man walks down the U.N. Peace Road. He also draws cartoons.
 

 

연출의도 Directing intention

① 만화가 남정훈의 부산지역 드로잉 연작은 어느새 공적인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그의 작업물은 이미 기록물로서 온전하게 그 기능을 해내고 있으며, 그 속에 더해진 만화적 상상력은 무엇이든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오리지널로 자리매김하는데 손색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즐기고 있는 그의 기록의 여정을 소명이라고 까지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쉴 새 없이 펜을 놀리는 그의 옆모습은 점점 더 거룩해져 가고 있음은 분명했다. 밖에서 안으로, 차분하게 가라앉듯 그의 몸에 와닿는 외부의 순간들. 잠시 일체감을 이루었다가 다시 자신만의 호흡으로 변용하는 그의 찰나를 기록하고 싶었다.


② 만화가 남정훈이 자신만의 드로잉을 통해서 자생적인 힘을 기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역을 형성해 왔던 그 윗세대의 파란곡절과 치열함을 몸소 체감하며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부산의 굴곡진 세월을 모두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지역의 소멸까지 마주하게 된 그 아랫 세대에게 본능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 줄 만한,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애써 찾아왔음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드로잉 속에서 표현되는 만화적 상상력은 그의 일부를 이루고 있던 (혹은 그의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결코 가볍지 않은 그의 기억조각을 하나씩 줍는 과정, 그 자체임을 증언하려 했다.

 

③ 부산시는 한국전쟁 때 생겨난 피란유산 9개(장소형 유산 4개, 건축물형 유산 5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시킨 뒤, 2028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부산지역 드로잉 연작을 다양한 전시의 형태로 기획하여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는 만화가 남정훈 역시 필연적으로 부산의 피란유산을 향할 무렵이다. 언제나 그랬듯 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태블릿 위로 꾸준하게 선을 그으며. 그 일련의 행위를 단순 반복할 때 생겨나는 운동성이 유일한 추동력이 될 뿐. 공적인 영역에 사적인 기억조각 하나 얹기란 사실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그는 '유엔평화로를 걷는다. 만화도 그린다.'


① Nam Jeong-hoon's drawings of Busan have evolved into public records, blending imagination and documentation seamlessly. While his work may not be a "mission," his dedication, constantly sketching, feels increasingly profound. I wanted to capture those fleeting moments when outside impressions transform into his unique rhythm.


② His ability to create through drawing may stem from witnessing the struggles of the previous generation in Busan. His cartoon-like imagination seems to be a process of collecting fragments of memories, reflecting both his personal history and the region’s past.

 

③ As Busan works to register its wartime heritage with UNESCO by 2028, Nam Jeong-hoon’s work naturally aligns with this goal. He continues walking the UN Peace Road, drawing as he goes, blending personal memories with public history.

 
 

 

오승진 Oh Seungjin 

 

빛과 열: 부산 중구 용두산길 (2020)
빛과 열: 부산 중구 보수동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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