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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정은주(<사랑을 보다> 연출) 강미나(<미조> PD) 진행 박정민(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강사)

 

관객 1 <사랑을 보다>에서 엄마가 컴퓨터 보면서 이렇게 수화 하잖아요. 그 앞에 누군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끝까지 안 나오더라고요.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저도 수어 강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수화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이 있어요. 엄마가 수화 강의를 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줌으로 참석하면 제가 수화 강의를 하는 상황이었죠. 엄마도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음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줌으로 수화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박정민 (진행) 제가 잠깐 관련된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수어 강의를 하면서 사용했던 단어들이 있잖아요. 학교, 크레파스, 바다, 예쁘다… 이런 단어들을 가르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게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겠죠?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네, 맞습니다. 중요한 맥락이 있는 단어였습니다. 마지막에 ‘예쁘다’는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을 수화여서 제가 그걸 포함해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관객 2 저도 <사랑을 보다>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청각장애와 관련된 소재가 많았을 텐데, 하필 코다를 주제로 한 이유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정말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저예요. 제 아들은 실제로 코다입니다. 아들이 6살 때 있었던 실제 상황이에요.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 그 농아인 엄마와 청인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청인 엄마와 농인 엄마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소리를 듣는지 듣지 못하는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의 성인 자녀를 코다라고 합니다. <코다> 영화도 인기가 있었고요.

진행 <미조>는 어떻게 이 섬에 들어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게 됐는지 간략하게 나오기는 합니다만, 제작 의도와 과정에 대해 PD님께 보충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미나 (<미조> PD) 신나리 감독님이 백혈병에 걸리셨어요. 부산에서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신 분인데, 갑자기 백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되는 시기쯤이었죠. 그때 아는 감독님이 ‘추도영화제라는 곳이 있다’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감독님이 너무 하고 싶어 하셨어요. 주변에서는 다 만류했지만 결국 ‘나 한다’ 하시고 저한테 연락하시고, 통영에 사는 스태프분에게도 연락해서 결국 추도에 가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정민 (진행)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후 작품을 완성하시고 상영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강미나(<미조> PD) 영화를 보시면 할머니가 막 나오잖아요. 처음에는 감독님이 ‘화려한 네일 한 할머니의 첫사랑 이야기와 손녀’ 이미지를 생각하셨는데, 배 안에서 실제로 화려하게 네일을 하신 할머니를 만나서 바로 캐스팅하게 됐죠. 섬에 내려서 돌아보니 섬 주민들이 너무 환대해 주셔서, 감독님은 쉬시고, 저희 스태프들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감독님이 그 과정에서 너무 즐거워하셨고, 그 마음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관객 3  ‘미조’라는 제목의 뜻이 뭔가요? 마지막에 배가 나가고 들어오는 장면이 나오던데, 의미가 궁금합니다.

강미나(<미조> PD) 추도에는 두 마을이 있어요. 미조 마을과 대학 마을이 있죠. 감독님이 미조마을이라는 이름을 보고 ‘미조’로 제목을 정하셨어요. 제목을 통해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섬을 오가는 사람들,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또 ‘미조’는 손톱을 예쁘게 다듬는다는 뜻도 있어서,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섬에는 하루에 두 번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데, 물건도 사람도 배로 오고 가거든요. 그래서 섬 사람들에게 배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해서 영화에 담았던 거예요.

관객 4 <미조> 초반에는 바다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도심 장면이 나오던데, 의도한 건가요? 그리고 <사랑을 보다>에서 엄마와 아들이 파도를 보면서 느끼는 게 서로 다르잖아요. 엄마는 파도를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강미나 PD(<미조> PD) 감독님이 1부는 다큐멘터리, 2부는 극영화 같은 시도를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사실 저희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감독님은 밀고 나가셨죠. 거칠지만, 감독님의 할머니와 손자라는 극적 이미지를 담고 싶었던 의도입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청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엄마는 파도를 보면서 마음으로 진동을 느껴요. 청인들은 소리를 듣고 느끼지만, 청각장애인은 소통이 안 되니까 힘든 점이 있어요. 그래도 넓은 바다를 보며 엄마의 깊은 마음에 울림이 있었을 겁니다.

박정민 (진행)  택시 장면에서 소통이 잘 안 돼서 잘못 내리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의도한 우연이었나요?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청인 문화, 농인 문화가 다 있어요. 카페에서 주문을 잘못 받아도 그냥 마시는 경우가 있듯, 택시에서도 소통이 안 돼서 목적지가 달라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청인 자녀가 엄마를 믿고 따라가다 보니, 결국 소통이 안 돼서 잘못 도착했지만, 이를 통해 엄마와 아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죠.

박정민 (진행)  <미조> 촬영을 위한 하루 루틴은 어땠나요? 쑥도 캐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더 보고 싶었어요.

강미나(<미조> PD) 처음에는 답사하러 간다고 편하게 갔는데, 감독님이 “여기서 지내자” 하셔서 할머니 댁에서 숙식하며 섬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봤습니다. 감독님은 체력이 안 되셔서 쉬고, 저희는 돌아다니며 인서트 찍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2박 3일을 보냈어요.

관객 6 <사랑을 보다>의 표현이 좋았어요. 청인, 농인의 세계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고, 샤워기 장면도 나중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독님은 어떻게 이런 내면을 영화로 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지만, 지금은 후회 없습니다. 감독이 된 이유는 농문화, 청각장애인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한국 영화에는 청각장애인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지 않아요.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관객 7 아들이 “파도가 저를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아들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영화와 실제 상황은 조금 달라요. 바다에서 아들이 수영하다가 없어졌을 때, 아들이 “엄마, 파도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청각장애인으로서 소리에 예민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상황이었죠.

강미나 (<미조> PD) 신나리 감독님은 <미조> 찍고 1년 뒤 올해 3월에 영면하셨습니다. 4월에 영화의전당에서 추모제도 했고, 감독님이 영화 작업을 얼마나 즐거워하셨는지 떠올리며 작품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청각장애인 문화를 구체적으로 알릴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어요.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석 정은주(<사랑을 보다> 연출) 강미나(<미조> PD) 진행 박정민(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강사)

 

관객 1 <사랑을 보다>에서 엄마가 컴퓨터 보면서 이렇게 수화 하잖아요. 그 앞에 누군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끝까지 안 나오더라고요.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저도 수어 강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줌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수화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이 있어요. 엄마가 수화 강의를 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줌으로 참석하면 제가 수화 강의를 하는 상황이었죠. 엄마도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음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줌으로 수화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박정민 (진행) 제가 잠깐 관련된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수어 강의를 하면서 사용했던 단어들이 있잖아요. 학교, 크레파스, 바다, 예쁘다… 이런 단어들을 가르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게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겠죠?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네, 맞습니다. 중요한 맥락이 있는 단어였습니다. 마지막에 ‘예쁘다’는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을 수화여서 제가 그걸 포함해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관객 2 저도 <사랑을 보다>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청각장애와 관련된 소재가 많았을 텐데, 하필 코다를 주제로 한 이유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정말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저예요. 제 아들은 실제로 코다입니다. 아들이 6살 때 있었던 실제 상황이에요. 코다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 그 농아인 엄마와 청인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서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청인 엄마와 농인 엄마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소리를 듣는지 듣지 못하는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의 성인 자녀를 코다라고 합니다. <코다> 영화도 인기가 있었고요.

진행 <미조>는 어떻게 이 섬에 들어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게 됐는지 간략하게 나오기는 합니다만, 제작 의도와 과정에 대해 PD님께 보충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미나 (<미조> PD) 신나리 감독님이 백혈병에 걸리셨어요. 부산에서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신 분인데, 갑자기 백혈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되는 시기쯤이었죠. 그때 아는 감독님이 ‘추도영화제라는 곳이 있다’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감독님이 너무 하고 싶어 하셨어요. 주변에서는 다 만류했지만 결국 ‘나 한다’ 하시고 저한테 연락하시고, 통영에 사는 스태프분에게도 연락해서 결국 추도에 가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정민 (진행)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후 작품을 완성하시고 상영까지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강미나(<미조> PD) 영화를 보시면 할머니가 막 나오잖아요. 처음에는 감독님이 ‘화려한 네일 한 할머니의 첫사랑 이야기와 손녀’ 이미지를 생각하셨는데, 배 안에서 실제로 화려하게 네일을 하신 할머니를 만나서 바로 캐스팅하게 됐죠. 섬에 내려서 돌아보니 섬 주민들이 너무 환대해 주셔서, 감독님은 쉬시고, 저희 스태프들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감독님이 그 과정에서 너무 즐거워하셨고, 그 마음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관객 3  ‘미조’라는 제목의 뜻이 뭔가요? 마지막에 배가 나가고 들어오는 장면이 나오던데, 의미가 궁금합니다.

강미나(<미조> PD) 추도에는 두 마을이 있어요. 미조 마을과 대학 마을이 있죠. 감독님이 미조마을이라는 이름을 보고 ‘미조’로 제목을 정하셨어요. 제목을 통해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섬을 오가는 사람들,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또 ‘미조’는 손톱을 예쁘게 다듬는다는 뜻도 있어서,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섬에는 하루에 두 번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데, 물건도 사람도 배로 오고 가거든요. 그래서 섬 사람들에게 배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해서 영화에 담았던 거예요.

관객 4 <미조> 초반에는 바다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도심 장면이 나오던데, 의도한 건가요? 그리고 <사랑을 보다>에서 엄마와 아들이 파도를 보면서 느끼는 게 서로 다르잖아요. 엄마는 파도를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강미나 PD(<미조> PD) 감독님이 1부는 다큐멘터리, 2부는 극영화 같은 시도를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사실 저희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감독님은 밀고 나가셨죠. 거칠지만, 감독님의 할머니와 손자라는 극적 이미지를 담고 싶었던 의도입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청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엄마는 파도를 보면서 마음으로 진동을 느껴요. 청인들은 소리를 듣고 느끼지만, 청각장애인은 소통이 안 되니까 힘든 점이 있어요. 그래도 넓은 바다를 보며 엄마의 깊은 마음에 울림이 있었을 겁니다.

박정민 (진행)  택시 장면에서 소통이 잘 안 돼서 잘못 내리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의도한 우연이었나요?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청인 문화, 농인 문화가 다 있어요. 카페에서 주문을 잘못 받아도 그냥 마시는 경우가 있듯, 택시에서도 소통이 안 돼서 목적지가 달라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청인 자녀가 엄마를 믿고 따라가다 보니, 결국 소통이 안 돼서 잘못 도착했지만, 이를 통해 엄마와 아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죠.

박정민 (진행)  <미조> 촬영을 위한 하루 루틴은 어땠나요? 쑥도 캐고 하셨다고 들었는데, 더 보고 싶었어요.

강미나(<미조> PD) 처음에는 답사하러 간다고 편하게 갔는데, 감독님이 “여기서 지내자” 하셔서 할머니 댁에서 숙식하며 섬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봤습니다. 감독님은 체력이 안 되셔서 쉬고, 저희는 돌아다니며 인서트 찍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2박 3일을 보냈어요.

관객 6 <사랑을 보다>의 표현이 좋았어요. 청인, 농인의 세계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었고, 샤워기 장면도 나중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독님은 어떻게 이런 내면을 영화로 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지만, 지금은 후회 없습니다. 감독이 된 이유는 농문화, 청각장애인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한국 영화에는 청각장애인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지 않아요.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관객 7 아들이 “파도가 저를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아들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영화와 실제 상황은 조금 달라요. 바다에서 아들이 수영하다가 없어졌을 때, 아들이 “엄마, 파도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청각장애인으로서 소리에 예민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상황이었죠.

강미나 (<미조> PD) 신나리 감독님은 <미조> 찍고 1년 뒤 올해 3월에 영면하셨습니다. 4월에 영화의전당에서 추모제도 했고, 감독님이 영화 작업을 얼마나 즐거워하셨는지 떠올리며 작품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은주 (<사랑을 보다> 연출)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청각장애인 문화를 구체적으로 알릴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어요.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