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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 폐막!
2024.11.25.
부산독립영화의 정원이자 운동장인 부산독립영화제가 11월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스물여섯 번째 영화 축제를 마치며 내년을 기약한다. 11월 25일 저녁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 수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강유가람(영화감독), 박지선(영화감독), 전찬영(영화감독), 3인으로 구성된 본심위원들은 단순한 음악영화에만 머물지 않고 대안적인 메시지를 주는 장르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 또한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어온 소외와 결핍에 주목한 점,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포함하여 삶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가진 영화라는 평과 함께 손희완 감독의 <(테크노) 사랑해!>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이창우 감독의 <밤의 유령>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적극적인 발화 당사자로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주인공의 대단한 힘 앞에 응원을 보내고 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히며 영화의 주제의식, 하나의 형식으로 구현해내기까지의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최우수연기상에는 <마네킹>(박서연 감독)의 배우 오희석을 선정해 “작품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고, 자칫 지나치다고 느껴질 만한 영화의 분위기나 설정에 현실성과 설득력을 부여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기술창의상에는 <구구맨>의 오나연 감독이 선정되었다. 대상을 향한 편견없는 카메라와 편집, 촬영에 관한 감각을 부러워 하며 짧은 제작기간동안 보여준 통찰을 높이 샀다. 특별언급은 <49재>의 정시연 감독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죽음 이후의 일상, 혹은 일상 속에 있는 죽음을 바라보는 이 작품의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며 영화의 태도에 격려를 보냈다. 무사이극장과 협업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상에는 <나의 또 다른 세상>의 김소영 감독이 선정되었다.관객심사단은 "스스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여정과, 이를 다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카메라의 시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모험인 현실을 주로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 부산독립영화제는 주목할 만한 부산독립영화를 비롯해 독창적인 작업을 보여주는 국내외 독립영화 총50편을 상영하고, 총23회의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와 관객을 매개했다. 또한 영화제 기간 중에는 뜻깊은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부산독립영화의 어제를 살펴보는 스펙트럼부산-리와인드 섹션에는 올해 2월 작고한 고 유상곤 감독을 추념하는 리와인드 토크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상곤 감독의 후배이자 동료였던 정성욱 감독과 서용덕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은 1990년대 부산독립영화를 빛낸 고인과 작품에 관한 소회를 관객에게 전했다. 포럼 인디크라시 섹션에는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과 연계해 해외의 주목할 만한 작업을 소개하고, 낯선 영화세계의 안내자로 영화와 미술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부산시립미술관 조은비 학예사의 “이미지의 가장자리(에서)” 강연을 통해 한 발짝 더 관객에게 다가갔다.
한국독립영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기성 감독을 소개하는 딥포커스 섹션에는 올해 영화제 본심 심사위원이기도 한 강유가람 감독이 선정됐다. 부산독립영화제는 한국 여성주의 영화 지형 안에서 단연 우수한 활동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온 감독인 강유가람 감독의 전작을 상영하여 관객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지난 해 25주년을 맞아 열렸던 특별대담 행사 “영화를 만드는 일”, “영화제를 만드는 일”은 지역영화의 위기를 맞아 올해 연속으로 열었다. “영화를 만드는 일”은 윤지혜 감독의 진행으로, 현재 신작을 완성했거나 완성을 예정하는 부산지역 감독들이 모여 부산에서 영화를 만드는 일에 관해 나누었다. “영화제를 만드는 일”은 지속가능한 지역 영화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부산평화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복합문화공간 무사이, 공간나.라, 미디어센터 내일에부산독립영화제와 같이 중소형 영화제 관계자 및 지역에서 영화문화의 이름으로 활동 중인 단체들이 모이기도 했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흔들리는 한국독립영화의 ‘정원’과 ‘운동장’을 굳건히 수성하는 마음으로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를 준비했다. 오민욱 집행위원장은 폐막식에서 어렵지만 힘을 내는 시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역영화와 지역영화문화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관객들에게 요청했다. 관객과 영화인의 곁에서 변함없는 우정과 연대, 지지를 보내는 부산독립영화제의 5일간 여정은 부산독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indiebusan.com)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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