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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번째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은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故신나리 감독의 마지막 장편 다큐멘터리 <도반>이다. 도자기를 만들며 평생을 살아온 영길로부터 시작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성준의 모습으로 조금씩 중심을 옮기는 영화. 인물과 서사가 담긴 장면을 차분하게 따르다 보면 우리는 카메라 뒤편에서 담백하게 배어 나오는 감독의 진심을 만나게 된다. 이 마음은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것과 조금 거리를 둔 듯하다가도 소박함을 지닌 채 밀려와 우리에게 닿는다. 투병 중에도 자신의 마지막 작품과 함께 관객과 만나길 기대했을 감독의 바람은 영화에 새겨진 온기가 되어 도자기를 만드는 이들 곁으로 흘러든다. 언제나 부산독립영화의 ‘도반’이었던 부산의 영화인, 영화감독, 영화를 정말 사랑했던 사람, 신나리. 그는 마지막 작품에 이르러서도 변함없는 태도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주 평범한 열정을 영화로 빚어낸다. (오민욱)